가을에 / 물들다
디지털 카메라에 핀홀렌즈로 작업한 풍경 사진 입니다.
외가의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해가 뜨는 새벽에 담았습니다.
저 장소는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가장 좋아하시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.
여름엔 풍성한 나뭇잎이 햇빛을 가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데 그 밑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함께 바람을 느끼곤 했습니다.
가을엔 마치 카펫처럼 폭신한 낙엽 위를 거늘며 그 밑에 숨은 도토리를 함께 주우며 웃고 떠들곤 했습니다.
가을의 아침 햇살은 마치 외할머니를 연상케 합니다. 따뜻하고 포근하며 다정히 감싸줍니다.
그 가을의 따뜻함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.